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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전남)=스포츠투데이 팽현준 기자] 26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영암CC에서 열린 KLPGA ‘2020 팬텀 클래식’ 2라운드, 이보미가 10번홀 페어웨이로 향하고 있다. 20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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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유튜브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뻔한 반성문의 효과는 여전히 존재할까. 래퍼 마이크로닷도 기존 물의를 일으키고 복귀했던 몇몇 가수들처럼 음악을 통해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복귀를 선언했다. 부모의 ‘빚투’ 이후 자취를 감춘지 2년 만이다.

마이크로닷은 신곡 발매 하루 전 SNS에 “제게 주어졌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았다”면서 “조심스럽고 한편으론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작업 과정이었지만 용기를 냈다. 부디 그간의 제 고민과 생각들을 담은 진심이 여러분에게 잘 다가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의 20년 전 벌인 사기 행각이 드러난 2018년년부터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이 저지른 실수는 아니었지만 그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혔던 건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반성한다”고 하면서도 그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의혹들이 나오면서다.

당시 한 피해자는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마이크로닷, 형 산체스, 엄마 등이 찾아와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고 제안해서 ‘합의 못 하겠다’고 했더니 돈이 없다고 하더라. 마이크로닷이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면 연락드리겠다’며 돌아섰다”고 폭로했다.

마이크로닷은 논란 초기 부모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에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아들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물론 부모의 잘못을 그의 자식들에게까지 묻는 건 옳지 않다. 다만 대중은 그가 한 ‘약속’을 이행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 등을 돌렸다. 앞서 그들이 방송에서 했던 ‘재력 과시’는 논란 이후 조롱거리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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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SNS

그의 이번 신곡도 개운치 않다. 25일 정오 공개된 마이크로닷의 새 앨범 ‘프레이어’(PRAYER)의 타이틀곡인 ‘책임감’(Responsibilities)의 가사는 부모의 빚투 이후 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가사에는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게요 /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주세요’라면서도 ‘아직 사실 확인 중’ ‘내가 잠적했다는 썰 / 집을 팔고 떠났다는 썰 / 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 ‘숨은 적 없어 / 도망간 적 없어 / 나도 처음 알게 된 Story를 먼저 파악하는데 좀 걸렸어’라며 해명에 더 힘을 쏟았다.

사실상 사과보단 본인의 입장표명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진심을 다해 보여준다는 ‘책임감’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이 노래가 피해자들에게도 진심으로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앞서 MC몽도 가수들이 물의를 빚고 자숙 기간을 거친 뒤 앨범 발매 소식을 전했을 때 일각에서는 ‘음악과 논란은 별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로 MC몽의 경우에는 지난해 선보인 곡으로 음원차트를 휩쓸기도 했다. 여전히 MC몽과 논란을 떼어놓고 볼 수 없지만 음악으로부터 비롯된 낸 성적 자체를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경우는 MC몽과는 같은 범주에 두긴 힘들다. 그의 음악은 사실상 ‘음악’적인 면보다는 ‘입장발표문’에 더 가깝다.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과 의혹에 대한 반박들을 내놓으면서 ‘사과한다’는 말 한 스푼을 얹어 유료음원으로 배포했다. 이런 식으로 재기 의지를 다지는 건 ‘부모 빚투’ 논란 당시 그가 보였던 뻔뻔함보다 덜하진 않아 보인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내년에도 함께하자”.

KIA 타이거즈가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의 곁을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애런 브룩스(30)와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가족들의 건강을 되찾아 내년에도 함께 하자는 응원이었다. 

브룩스는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아내 휘트니와 두 아이(아들 웨스틴, 딸 먼로)가 탄 차량이 신호를 위반한 트럭에 의해 사고를 당했다. 브룩스는 “모두가 살아있어 다행이다”면서도 “웨스틴이 수술을 했다.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브룩스는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아들의 병간호를 포함해 가족들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의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다.  지난 25일 SNS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돕고 싶으나 가족을 지켜야 한다. 시즌 중에 돌아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관심은 내년 시즌 재계약이다.  구단은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계현 단장은 “특별한 성적을 올렸으니 당연히 브룩스와 내년에 함께 하기를 원한다. 일단 리틀 브룩스(웨스틴)가 수술이 잘 되어 건강을 찾고,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만일 브룩스를 포함한 가족이 내년도 KIA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로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23경기에 출전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리그 2위)을 기록했다. 16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했고, 피안타율 2할3푼8리, WHIP 1.02에 불과하다. 154km짜리 투심과 직구를 주축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낙폭이 크고 예리하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이닝 소화력도 좋다. 경기당 6⅔이닝을 소화하는 리그 최정상급의 성적을 냈다. KBO 타자들이 습성도 파악했다. 모든 구단의 감독들이 최정상급 구위라고 인정했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주변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까지 갖추었다. 이런 점에서 KIA로서는 내년 시즌 재계약을 안할 이유가 없다.

다만, 브룩스의 상황이 유동적이다. 아들 웨스틴의 회복 상황,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다. 물론 KIA 구단의 배려와 팬들의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이 내년 브룩스 가족이 밝은 얼굴로 챔피언스필드를 다시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누군가는 ‘베르테르’라는 이름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숭고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 뮤지컬 배우 카이(39)는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베르테르’의 다섯 명의 타이틀롤 중 한 명이다. 그는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숭고한 사랑을 그려내는 한 남자로 변신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베르테르와 롯데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 한 남자의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에 가슴 저미는 선율을 입혔다. 지난 2000년 초연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카이는 극중 베르테르 역을 맡았다. 베르테르는 순수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 절망 그리고 희망을 오가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약해 보이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베르테르의 복잡한 내면을 자신만의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카이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베르테르’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CJ ENM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CJ ENM

-올해로 뮤지컬 ‘베르테르’가 20주년을 맞았어요. 20주년 기념 공연의 타이틀롤을 맡게 된 소감은 어떤가요? 또 부담감은 없나요?

▶ 저에게 특별한 건 없어요. ‘베르테르’ 20주년이라는 건 뮤지컬인으로 봤을 때 매우 멋진 일이에요.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한다는 건 클래식컬한 일이죠. 배우로 임하는 자세를 말씀드린다면 2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제가 온몸을 바쳐서 하지는 않아요. 늘 좋은 작품을 감사하고, 아주 행복하게 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베르테르’ 20주년 공연은 여느 작품과 같은 선상 안에 있어요.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담은 전혀 없어요. 기존 배우가 어떻게 하고 있었다라든지 어떤 게 쌓였다라는 부담감이 없다는 뜻이에요. 그저 나라는 사람이 좋은 작품을 아름답게 표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어요.

-뮤지컬 ‘베르테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극중 베르테르와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요?

▶ 물론 타이틀 롤이죠. (웃음) 제가 솔직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람을 바꿔 놓은 것 같아요. (웃음) 타이틀 롤이어서 ‘베르테르’가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절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문학을 좋아하고, 이성을 좋아해요. 또 낭만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베르테르라는 인물에 대한 감정적 갈등, 상황 등 이런 게 마음에 들었어요. 또 제가 사랑하는 작품이었어요. 뮤지컬로 베르테르를 이해하기에 앞서서 학창시절에 소설로 먼저 접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동경과 존경심이 컸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르테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절실함이 좋았어요.

-‘베르테르’의 또 다른 타이틀 롤인 엄기준, 유연석, 규현, 나현우와의 사이는 어떤가요? 또 베르테르라는 하나의 역할을 다섯 명이 연기하는 건 어떤가요?

▶ 다섯 명이서 한 역할을 하는 건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단점부터 말한다면 캐스팅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습이 분산된다는 거에요. 아쉬움이 좀 있죠. 서로 의견 교환을 많이 할 수 있은데 다들 바쁘다 보니 작품에 대해 심도 있게 말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장점이라고 한다면 관객들 입장에서 여러 색의 베르테르를 볼 수 있다는 거에요. 베르테르 역할을 거쳐간 사람이 많을 수록 다양성이 많아져요.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베르테르’ 팀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아요.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에요. (엄)기준이 형님이야 몇년 째 같은 역할로 보고 있기 때문에 두말할 나위가 없죠. 기준이형만큼 뮤지컬계에서 안정적인 배우를 본 적이 없어요.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사람이 명확해요. 항상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에요. (유)연석이는 이번이 처음인데 ‘스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편하고, 낙천적이고 거리낌이 없어요. 같은 동네에 살아서 종종 연락도 해요. 정말 스타 의식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죠.

규현이는 뻔뻔해요.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뻔뻔하다는 게 이상한 것이 아니라 천연덕스럽다고 해야 할까? 아이돌이나 예능 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천연덕스러움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배우고 싶을 정도로요. (나)현우는 일단 띠동갑이에요. (웃음) 세대 차가 있고 대화의 간극이 있기 때문에 잘 들어주는 편인데 아무래도 연습을 가장 오랜 시간을 하다 보니 대화를 많이 했어요. 작품에 대한 애정도 좋고 겸손해요. 또 열정도 대단해요. 다섯 명이서 서로 이질감이 없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그동안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의 작품을 통해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셨었죠. ‘베르테르’를 통해서는 180도 변신했는데,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또 관객의 입장에서는 카이라는 배우의 이미지 변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어요. (웃음) 캐스팅 되고 나서 주변 열명 중 아홉 명은 제게 ‘베르테르’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아닌 한 명은 바로 저 자신이었어요. 잘 안 어울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스스로한테 의심과 불신이 있었죠. 스스로에게 ‘잘할 수 있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신 것 같아서 좋네요.

‘베르테르’를 통해서 또 다른 나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과제를 부여 받은 것 같아서 좋아요. 관객의 시선에서는 제 이미지 변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베르테르’라는 작품 속에 카이라는 인물로 봐주시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하나의 예술을 본다는 건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뮤지컬 배우 카이, 이지혜 /사진제공=CJ ENM
뮤지컬 배우 카이, 이지혜 /사진제공=CJ ENM

-스스로 왜 그런 고민을 하신건가요?

▶ 아무래도 연차가 올라가고, 나이가 들고, 경험이 생기면서 스스로의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순수함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요. 또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는 것 같아요. 만약 5년 전에 ‘베르테르’를 만났다면 어쩌면 조금은 더 순수한 베르테르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상대적으로 지금과 같은 테크닉적인 성장은 덜 했을 것 같지만요. (웃음) ‘프랑켄슈타인’이나 ‘벤허’ 등과 같이 희노애락과 체력, 육체적, 감정적으로 고되고 힘든 작품을 많이 겪고 난 후에 ‘베르테르’를 만나게 되니 노련미가 생긴 것 같아요. 스스로 평가하기에는 본의 아니게 순수함이 줄어들지 않았을까라는 염려가 있었죠.파워볼

-‘베르테르’의 첫 공연날 무대에 오른 뒤 스스로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서 후회 하지는 않나요?

▶ 많은 배우가 그렇겠지만 이 시기에 공연을 한다는 건 감사하게 생각하는 건 당연해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작품이고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무한한 기쁨과 감격이 있어요. 저는 자기 소개 속 취미, 특기란에 뮤지컬이라고 적어요. 저는 뮤지컬 할 때 제일 신나요. 훌륭한 배우들과 ‘베르테르’를 하게 되서 좋았어요. (웃음) 스스로 고민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모든 건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연 끝나고 배우들이 ‘그때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잘 못 맞춰줘서 미안해’라고 하기도 해요. 또 구소영 감독님도 ‘너무 빨랐지?’, ‘느렸지?’라고 하시는데 그게 틀렸거나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완성도가 있어야 하는 공연임은 맞지만 서로 다른 자아가 함께 호흡을 하는 것이 이 예술활동의 키 포인트에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 아름답게 잘 맞았다라는 거에요.

-‘베르테르’를 위해 외적인 노력을 한 부분이 있나요?

▶ 외적으로 예뻐지려고 노력을 했어요. 나현우의 신선함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또 노력을 했고요. (웃음) 내적으로는 노력이라기 보다 ‘베르테르’ 소설과 작품의 대본을 끊임없이 정독하고 낭독하고 습독했어요. 베르테르의 시선으로 많이 바라보는 기본적인 노력이 저의 가장 큰 내면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조광화 연출님이라는 산증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베르테르들의 성향 등을 이야기 듣고 이해하고 인정해 나갔어요. 그러면서 카이의 베르테르를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배우 카이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사실 현 시대에서 ‘베르테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제 인생 모토와 비슷한 것 같아요. 클래식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예로 ‘햄릿’을 들어볼게요. 지금 시대에 전혀 공감되지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아니면 ‘리골레토’도 시대성을 봤을 때 지금으로서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에요. 클래식의 방점은 옛것을 재현한다라는 거에요. 그것을 숭고하게 받아들일 때 살아 숨 쉴 수 있어요. ‘베르테르’ 작품에서 처음에 클롭슈톡을 통해 롯데와 베르테르의 만남과 사랑이 시작돼요. 저의 정보에 따르면 클롭슈톡은 지금으로 치면 인스타그램과 같아요. 클롭슈톡의 시를 교환하면서 사랑을 싹틔우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게 그 시대에는 유행이었다고 하더라고요.파워볼엔트리

그걸 모르면 ‘갑자기 시 하나 읽었다고 눈이 맞는다고? 말이 돼?’라고 할 수도 있어요. 공감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시대성으로 따졌을 때는 공감되는 부분이에요. 그 시절의 낭만과 순수 이런 것들을 시간을 점프해서 봐야하는 거죠. 그리고 이 작품은 그래야만 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만약 시대성에 어긋난다고 해서 클롭슈톡을 인스타그램으로 바꾸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과장해서 예를 들긴 했지만요. (웃음) 아주 오랜 시간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결국 사랑에 대한 숭고함과 순수함은 변하지 않았다라는 본질에 더욱 집중해서 바라보면 작품이 훨씬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베르테르’를 볼 때 가장 집중해서 봐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어려운 시국에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요?

▶ 본인만의 기대감을 꼭 가지고 왔으면 좋겠어요. ‘소설과 어떻게 다를까?’, ‘카이라는 배우가 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어떨까?’ 등의 자신만의 기대감이요. 누군가 정해준 초점에 맞추지 말고 나만의 궁금증을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과장되게 이야기 한다면 지뢰밭에 오는 감정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너무 감사해요. 위험을 감수하고 극장을 찾아주시는 거니까요. 작품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은 정말 보고 싶어서 오시는 거에요. 당신들께서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살려주고 있다라고 생각해요.

-공연 후에는 SNS 라이브를 통해 랜선 퇴근길을 진행하시던데 어떻게 고안하게 된건가요?

▶ 제가 최초에요. (웃음) 저의 시작과 끝은 무조건 팬이고 관객이에요. 그 무엇도 비할 수가 없어요. 코로나19 준에도 퇴근길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품에 쏟는 힘도 힘이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감사와 인사를 전하는 것이 뮤지컬 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들은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줘야 무대에 설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는 가능한 한 명씩 눈을 맞추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어요. 제 기준에서 당연한 책임이자 의무에요. 별 건 아니지만 공연이 끝난 후 인사를 해야되겠다 싶어서 랜선 퇴근길을 고안했어요. 물론 그들에게 기쁨이 되거나 즐거움이 되는지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사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간담회

“극단주의자 감싸는 文정부, 北 전체주의와 유사”

“정치철학 실종…핵심 지지층 믿고 편 가르기만”

출간 한 달 만에 12쇄, 7만5000부 찍어

“우리처럼 답답한 분들 많은 것…새 희망 얻어”

“탄핵과 함께 이 정권이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건이 세월호 참사였죠. 그런데 북한의 공무원 사살 사태를 보면서 ‘과연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권의 잘못을 보고 고치려는 의사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초 보고를 받았을 땐 공무원이 살아 있었잖아요. 그럼 대통령령이 북한에 연락하고 경고를 했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주무시고 있었죠. 사살됐다는 사실을 보고받고서도 디지털 뉴딜 행사장에 가서 아카펠라 공연을 구경하고…결국 세월호랑 똑같은 거예요. 이 정권의 허울·명분·대의 이런 게 위선이었고 가짜였던 거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조국 사태, 추미애 아들 군 휴가 의혹 등)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을 ‘문재인 정부’라는 걸 블라인드 치고 봤다면 시민 사회는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였다면 모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역성을 들고 있죠. 시민사회 내지는 진보가 민주주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고 망해가고 있어요. 이런 시민사회라면, 지금 같은 진보라면 망해버리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요. 대단히 패악적이고 공익에 기여하는 바도 없으니까요.”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저자들이 2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실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출간 한 달을 맞아 열린 행사에는 진 전 교수, 김 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가 참석했다.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같은 사람은 어느 정권에나 있을 수 있는데 당정청을 비롯해 진영 전체가 감싸고 돌았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여전히 586세대의 NL 이데올로기에 머물러 있는 현 정부가 일종의 자기 수정 능력과 피드백 시스템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유주의자였지만 친노 폐족들이 자신들의 부활을 위해 ‘기용’한 정치인인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철학이 없다”며 “우리는 선, 상대는 악이라는 신념 아래 조국 사태 등에서 비롯된 ‘공직 윤리’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돌파해야 할 정치적 문제로 본다. 핵심 지지층이 40%나 되니까 자꾸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량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도 문제다. 국민의 기본권은 인정하면서 감염병 위험이 없게끔 도와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그저 추상적인 가능성만 바라보고 금지하는 건 자유주의자의 생각이 아니다. 그런 사고방식이라면 북한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파워볼사이트

권 변호사는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결별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이 정부에 참여하는 게 권력감시 기능을 아예 사라지게 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의료파업 사태를 언급한 서 교수는 “대통령이 전문가들을 만나서 폭넓게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왜 의사 중에서도 찌그러져 있는 저런 좌파에 치우친 사람만 만나서 이상한 개혁안을 가져오는지 모르겠다”며 “좌파끼리만 어울리고 노는 게 이 정권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출간 후 한 달 동안 12쇄, 7만 5000부를 찍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 다섯 명만 홀로 목소리를 외치는 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우리처럼 답답했던 분들이 많았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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